<스타트업 컴퍼니>는 출시한지 갓 한달 된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입니다(8월 11일 발매). 평도 나쁘지 않군요.

?소개 스크린샷에서 느껴지는 벤처인들의 새초롬한 열정(!)과 꽤나 좋아 보이는 사무실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거든요.

 

첫 회사 이름은 minimap으로 살포시 지어보았습니다

5개의 책상으로 단출하게 개발 시작

 

메뉴의 구성 및 플레이 흐름은 <심시티> 류의 게임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실제 소규모 IT 업체의 생존 전략을 잘 반영해서 설계했더군요. <스타트업 컴퍼니>를 개발하기 전에 개발사가 회사를 실제 이렇게 운영했었나 싶을 정도로 IT 업계인으로서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게임은 대략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최초 빚을 지고, 이자를 갚아 나가면서 기본 자금을 운용합니다.

 

1. 초반에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세일즈 매니저를 통해 외주 업무를 받아와서 기초 자금을 마련합니다.

FriendBook이라는 업체에서 3개의 모듈을 발주하였네요…

 

2. 열심히 외주를 뛰어(=야근 종용 + 갈아넣기로 마감 준수) 어느 정도 자금이 쌓이면, 실제 하고 싶었던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준비합니다.

3. 서비스를 런칭하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합니다. 또한 마케팅 담당자를 고용하여 홍보를 하면서 서비스를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합니다.

4. 그렇게 대박을 기대하며 계속 개발합니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단계에 접어들면 외주를 줄이고, 서비스 개선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합니다!

현실적이네…? 슬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2-3번 단계에서 좌절하여 실제 서비스까지 못 가고 외주 업체에서 머무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다행히도 이 게임에서는 3-5번까지의 흐름을 기분 좋게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 IT 업체의 생존 자구책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매우 얕게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이랄까요.

게임은 위 1-5까지의 흐름을 반복하는 형태로, 일견 단순해 보이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컨디션 관리라든지 생산성을 위해 사무실 인테리어를 고민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제품 개발 및 서비스 품질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더군요(경영진의 고민이 실제로는 효과가 적다는 현실의 반영일까요).

?

이러한 단순성은 게임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깊게 파고들고 고민해야 할 요소가 적다는 한계를 만들고 있죠. 이 부분은 얼리 액세스 단계를 거치면서 차차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개발사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플레이하며 발견한 몇 개의 ‘현실성 높은 포인트’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

?Point 1. 최저가 외주 경쟁 입찰

그냥 최저가만 맞추면 되는 거죠? 넵!

우리 세일즈 매니저들이 따오는 외주 업무 중에서 경쟁 입찰을 통해서 최종 간택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품질, 생산성 이런 걸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최저가만 맞추면 무조건 업무를 따올 수 있게 됩니다. 네, 매우 현실적이네요! 돈과 마감일만 맞추면 됩니다.

 

Point 2. 복지 시설을 제공해도 이용하지 못하는 개발자

탁구대를 놔뒀는데 왜.. 이용하질 못하니..

 

 

생산성 향상을 명목으로 이런 저런 복지 시설 및 혜택을 제공하지만 정작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지박령처럼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영자가 CCTV로 감시라도 하는 걸까요?

 

 

개발자는 CCTV로 감시해야 제맛! 그 결과로 마이티 똥이 나왔습니다

얼리 액세스를 마친 정식 버전에서는 개발자들이 사무실 내에서라도 좀 돌아다니면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공들여 복지시설을 배치해도, 모두들 퇴근까지 대화도 없이 일만 하다 가는 모습이… 본의 아니게 현실 반영을 과하게 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미니맵은 비록 시작은 미약하였습니다만,

유저가 27명!

 

4번 정도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통해 탄탄한 AU(Active User)와 매출을 유지하는 건실한 서비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얼른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총평]

기본기에 충실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경영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기본적인 흐름만 체험할 수 있는 수준이며, 좀 더 풍성한 콘텐츠가 필요해 보입니다.

?

[개똥 지수]

2개. 시간을 들여서 해봐도 나쁘지 않은 정도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카이로 소프트의 <게임 개발 스토리>가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