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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새우의 이탈리아 여행기 #2 : 볼로냐Bologna – 피렌체Fire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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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못보여드린 ‘두 개의 탑’ 올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친구가 포착. 실제로 내려다보면 후덜덜해요. 난간도 낮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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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는 아직도 일요일입니다.

하지만 시차때문에 또 7시 반에 기상하고 말았는데요.

오전에 볼로냐를 둘러보다가 오후 2시 기차시간 맞춰서 호텔에서 짐챙겨 가는게 목표입니다.?주말인데다 시간도 일러서 그런지 문연데가 별로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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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포카치아로 간단한 아침. 샷잔에다 탄산수를 줘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슬슬 이때부터 아이스라떼 그란데가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스타벅스가 단 한개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로마에 다시 진출한다고 하는 것 같긴 하던데) 이탈리아에는 대용량 아이스커피가 없습니다. 뭐 유럽국가 대부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런던에서도 테이크아웃 아이스커피는 구경하기가 힘들었는데 그들은 얼음을 짤랑거리며 돌아다니는걸 교양 없다고 여긴다나 뭐라나… 그렇습니다.

이탈리아는 ‘아메리카노가 뭐야?’ 하는 느낌입니다. 친구의 이탈리아 친구가 그랬다죠. ‘그 ?dirty black water는 뭐야?’ 뭐긴 뭐야 아메리카노지… 저는 그래도 유럽국가 가면 에스프레소 마시는 편이긴 합니다. 어차피 다른 걸 먹으려고 해 봤자 딱히 맘에 드는 게 없거든요! 설탕 넣고 티스푼으로 휘휘 저어서 먹으면 잠깨는 느낌 정도로 즐기고 있긴 합니다만…

여튼 커피 얘기는 넘어가고요. 이날 아침은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쓸쓸… 어디 갈까 하다가 ‘볼로냐 하면 대학이지!’ 하며 볼로냐 대학을 찾아갑니다.

볼로냐 대학은 캠퍼스가 있는게 아니라 뉴욕대처럼 그냥 길에 대학 건물이 밀집해 있는 형태입니다. 1088년 개교한 대학의 시초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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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전체적으로 이런 회랑으로 길이 이루어져 있어 걷기 매우 편합니다. 비올 때 관광하기도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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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대학 건물 같은 느낌이 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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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마다 뭐하는 곳인지 써있습니다. 위에는 볼로냐 대학이라는 뜻이겠고, 아래는 Antonio Cicu(사람이름?) 자연과학대 라는 뜻이겠거니… 하고 추측해 봅니다. 방학이라 다 휴가 공문을 붙여 놓았고, 게다가 일요일이라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더군요.

학생회관같은 곳 앞을 지나가는데 뭐 리쿠르팅같은 행사 벽보가 걸려있길래 친구랑 ‘야, 이제 이탈리아에서 볼로냐 대학 나와도 취직 안되는거 아니냐’ / ‘볼대생도 취업이 안되는 최악의 취업난’ 농담아닌 농담을 하며 걸어왔네요. 이탈리아도 뭐 경제 안좋고 청년실업 심하고 하는 심각한 다큐를 최근에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인적없는 대학교 거리를 지나 서점으로 갑니다. ?두 개의 탑 바로 뒤에 엄청 큰 서점이 있어요.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 무슨 책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판형이랑 편집디자인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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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페라 책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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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서적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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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었던 그 파스타의 사진이! 요리책 코너도 볼만합니다.

이제 슬슬 상점도 문을 열고 사람들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거를 수 없는 젤라또! 좀 걸었으니 또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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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Venchi가 있죠! 큰 체인점입니다. 젤라또 가격은 거의 정찰제 비스무레하게 동일합니다. 저희는 또 3.8유로짜리 그란데를 하나 시켜 흡입합니다.

이제 대충 양에 대한 감이 왔거든요. 원래 저렇게 조금만 퍼담아 준다는 것을… 그란데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란~데한 느낌이 아니란 것을… 언니가 퍼주고 있는데 ‘좀만 더!!’를 외치며 웃었더니 ‘지금 사장님 안계셔서 조금 더 퍼드림 ㅇㅇ’ 하며 건네줬어요. 하지만 왜 차이가 없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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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를 해치우고 걷다보니 바로 옆집이 EATALY더라구요. (역시 우리나라에도 있죠) 우리나라도 엄청 비싼데 여기도 슈퍼마켓이랑 비교하면 가격대가 좀 있는 편입니다. 페퍼론치노랑 6유로짜리 송로버섯 소스(송로버섯은 한 2% 들어있나?)를 사 봅니다. 한국 와서 해먹어봤는데 아무맛이 안나요.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 어제 지나치다 본 거기 가보는 게 어때? 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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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먹는 게 아니라.. 해치운다는 느낌…?!.jpg

하나는 가지 라자냐구요. 라자냐 그 밀가루 판때기(?) 대신 가지 편을 썰어서 쌓아 만든 라자냐입니다. 한국에서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맛있을 것 같아서 시켜봅니다. 어떻게 가지로 라자냐를 만들지? 싶었는데 시장에 가서 보니 이탈리아 가지는 우리나라 가지처럼 길쭉한게 아니라 뚱뚱하더라구요. (동그란 애호박 느낌) 충분히 쌓아서 만들 면적이 나오게 생겼습니다.

저 고기 샐러드(?)는 보이는 대로 루꼴라, 토마토, 치즈, 프로슈토(일거야 아마..)가 그냥 나온 것입니다. 테이블에 있는 올리브오일 좀 뿌려 먹었습니다. 별 것도 아닌데 맛있구 그래… 이게 이탈리아 와서 처음 시켜 본 Secondi Piatti입니다.

이탈리아 메뉴판을 보면 구조가 다 비슷하고 간단한데요. 애피타이저가 있고 Primi, Secondi Piatti가 있고 디저트가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메뉴판을 대충 보시면 감이 옵니다! 먹으러 다니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Primi Piatti가 파스타, 라자냐 등 식사로 먹는 종류구요, Secondi Piatti는 고기나 생선이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 스테이크 이런 것만 있는 건 아니고, 프로슈토(우리 기준에서는 고기 샐러드 같이 생긴 것들도)도 Secondi Piatti더라구요! 여튼 복잡하지 않아서 잘 시켜 먹었습니다. 두 명이서 파스타류 2개 시키거나, 샐러드 + 파스타 시키거나, 파스타 + 고기 시키거나 하면 잘 맞더라구요.

먹는 얘기에 심취해서 아직도 피렌체를 못 갔군요. 잘 챙겨먹고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아 볼로냐 역으로 갑니다. 기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으니, 피렌체 IN 하시는 분들은 볼로냐 들러 보셔도 한적하고 좋으실 것 같아요.

기차를 타고 피렌체에 도착!

피렌체로 ?가면서 한 2~300년 뛰어넘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략 12세기에서 16-17세기로 온 듯한 느낌? 그리고 사람이 엄청 많고 드디어! 한국 사람도 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도 엄청 많았구요. 왠지 명동의 향기가 나는 곳이었습니다.

호텔 위치가 정말 나이스했습니다. 역에서 길하나 건너니까 바로더라구요. 객실에서도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에 안도하며 체크인을 했습니다.

친구가 두오모 보고 밥이나 먹자며 가이드를 해 줍니다. 친구가 작년에 피렌체 왔다간지라 가이드를 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호텔에서 꼬불꼬불 골목길을 지나 두오모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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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꺾으니 길 끝에 이런 게 나타납니다. 응? 저게 뭐야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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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진짜 헉 하는 신음을 내뱉는 저를 보고 친구가 웃으며 ‘야 이거 보면 진짜 헉소리 나지 않냐?’라며 여유를 부립니다. 예상치 못한 광경이라 더 놀랐던 것 같기도 하고. 왜 바티칸 같은 경우에는 그냥 사진으로 봐도 아 겁나 크겠구나 싶잖아요? 근데 작은 골목을 계속 지나가는데 이런 게 갑자기 나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사진으로도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보면 위용과 디테일이 엄청납니다. 대리석 컬러도 그렇고 어휴.

내부는 내일 구경하기로 하고 일단 아르노 강 쪽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여기 뭐 강이 있대요.

왜 이렇게, 넓어요…? 강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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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빽빽한 건물을 지나 걷다 보니 갑자기 나타난 광경입니다. 그냥 작은 개울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강이 꽤 큽니다. 강 주변으로 건물이 빼곡하구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건넙니다.

아르노 강의 가장 유명한 다리는 베키오 다리인데요, 다리 좌우로 상점이 죽 늘어서 있는데 거의 전부가 금은방입니다. 친구의 설명으로는 메디치 가문의 집이 강 건너에 있었고, 일하러 가려면 다리를 건너가야 되는데 원래 푸줏간이 가득했다고 하죠. 출근길에 냄새나고 복잡한 푸줏간이 있는 거리를 지나가는 게 싫어서 집에서 사무실로 이동하는 출근길을 고가도로 느낌으로 아예 만들어 버리고(나만지나갈꺼임!) ‘가게들은 금은방으로 바꿔’ 라고 해서 유서깊은 금은방 거리가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우와…)

실제로 이 다리는 우피치 미술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피치는 영어식으로 하면 Office라고 ?합니다. 메디치 가문에서 쓰는 건물이었다고 하네요. 친구가 깨알같이 다 설명해줘서 아주 편했습니다.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는데, 길 끝에서 강을 보고 놀라는 여행자의 얼굴을 보니 재밌더군요. 나도 한시간 전에 저 얼굴이었지… 강이 참 넓지 않습니까…?

시내를 마구마구 돌아다니다가 티라미수도 먹고(맛없어서 사진은 생략합니다) 다른 교회 구경도 하고 저녁을 호텔방에서 먹기로 합니다. 장보러 고고.

이탈리아는 마트 물가가 정말 쌉니다. 물이랑 주스, 맥주, 요거트, 방울토마토 등을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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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제품도 다 저렴합니다. 맥주도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팔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맛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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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질러 앉아 먹는 맛도 좋은 것 같습니다. 피자 왜 이렇게 맛있는지?! 도우가 정말 고소하고 쫄깃합니다. 모레티 맥주도 사랑스럽네요. (뭐래)

내일 아침에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지 생각하며 잠이 듭니다. 마침 올림픽 기간이라 언어의 압박 없이 볼 수 있는 채널이 있어서 좋았네요.

 

4 Comments

  1. 베니띵

    아아아아아 한국의 빈대떡 같은 피자가 아니라 오리지널 외쿡 피자가 먹어보고 싶어요오오오오오오
    흐..흐흠 피렌체의 건물들은 참 벽타기 좋게 만들어졌군요

    • 그래서 그렇게 벽을 타고 다녔나 봅니다… 구름다리같이 벽돌이 박혀있는 곳도 많더라구요. 피자 넘 먹고싶네요 ㅠㅠ 흑흑

  2. 씨비알

    이번은 먹방특집이군요^^사실 아이스크림같은데 왜젤라또라하지?티라미수는 여자이름아닌가??무식한 의문에 방금 검색해보고 뭔지알았습니다ㅎㅎㅎ가이드 친구분 덕분에 편한여행이됐을듯 합니다 마지막에사진 의도하신건가요 . . ..유지방제품 이름이 jocca에 빵터졌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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