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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새우의 이탈리아 여행기 #1 : 볼로냐Bologna

※ 지난 24일 이탈리아 중부에 지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약 280여명이 사망하는 재해가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명복과 원활한 사고 수습을 빕니다.

비행기라 밤 도착이라 베네치아 공항에서 Venezia Mestre(베네치아 메스트레) 역으로 이동 후 바로 자게 됩니다. 공항버스는 밤에도 있구요, 일인당 8유로입니다. 공항 내 매표소에서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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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비행이라 잠이 올까 싶었는데 그냥 바로 잠들었습니다. 기내 환경이 별로 좋지 못해서 잠을 잘 못자서 그런가 봅니다. 보통 베네치아 섬 관광 가시는 분들은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에 내리는 것 같지만 저희는 이동이 목적이므로 메스트레 역으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사실 베네치아도 꼭 가볼만한 아름다운 도시긴 하지만 성수기에 사람이 터질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십 년 전에 저랑 같이 베네치아 놀러갔던 친군데… 산 마르코 광장 비둘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같이 GG를 치는 바람에 깔끔하게 남쪽으로.

베네치아 플라자 호텔에 묵었는데 메스트레 역 바로 앞입니다. 조식을 먹고 바로 체크아웃해서 역으로 갑니다. 메스트레 역도 플랫폼이 열몇개 있는 꽤 큰 역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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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 볼로냐까지는 기차로 두시간 좀 못미치는 거리입니다. 기차를 좀 더 좋은 걸 탔다면 빨리 갔었겠지만 뭔가 작은 역에도 서는 완행열차라서 천천히 가게 됐네요. 좌석 지정도 없어서 그냥 편하게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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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교통의 요지같은 모습입니다. 플랫폼도 엄청나게 많구요. 볼로냐의 기차역 이름은 볼로냐 첸트랄레(Bologna ?Centrale)인데, 처음에 표 예약할 땐 그냥 볼로냐 센트럴 역인가보다 하고 대충 보고 넘겼는데 발음이 첸트랄레라 놀랐습니다. 줄여서 C.LE라고도 쓰더라구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볼로냐가 정말 한가하고 여유롭고 편했던 것 같아요. 기타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에 비해 관광객이 적었고, 현지 주민들이 많았고, 물가도 괜찮은 편이었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으면서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길도 넓고요.

볼로냐는 돼지고기가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볼로네제 스파게티의 원조가 되는 도시입니다. 원래 간 고기가 들어간 파스타는 썩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원조 마을에 왔으니 먹어줘야겠죠?

국내 방송에 소개된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길게 휴가를 갔더라구요. 그래서 그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갔는데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평범한 식당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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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테이블 세팅. 저 의자는 이탈리아 공식 의자인가 봅니다. 어느 식당에 가도 바닥이 저렇게 생긴 의자가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해보니 고흐의 방에 있던 의자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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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토르텔리니, 오른쪽은 라자냐입니다. 다시 봐도 군침도네요. 토르텔리니는 작은 만두같이 생긴 파스타로, 이 지역에서 유명한 것이라고 하여 시켜 보았습니다. 아주 작은 돼지고기 만두 위에 다시 돼지고기가 올라간 맛… 오른쪽은 볼로네즈 라자냐인데요. 속이 너무 부드러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각각 10유로, 9유로입니다.

콜라도 시켜 먹었었는데 이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음료수는 시키지 않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너무 비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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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고 시내 중심가로 가면 볼로냐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두 개의 사탑’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한 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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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개입니다. 폰카로 찍어서 하나에 다 들어오지는 않는군요. 여행을 계속 다니면서 많은 탑을 올라가 봤지만, 단연 이 탑이 난이도와 공포 면에서 최고입니다. 12세기에 지어져서 가장 불안정하고 무섭기 때문이죠(나머지 탑들은 이것보다는 최신입니다ㅠㅠ). 게다가 둘 다 꽤 기울어져 있어요. 원래 두 탑의 높이가 비슷했다고 하는데 점점 기울어져서 왼쪽 탑은 안전 문제로 윗부분을 없앴다고 합니다.

오른쪽 높은 탑은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수 있는데요. 입장료는 3유로입니다. 매표소는 탑 안에 있어요. 그냥 들어가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계단이 나무인데 고소공포증이 평소에 전혀 없다고 말하고 다니는 저도 밑을 보면 까마득해서 좀 무섭더라구요.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그냥 안 올라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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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 이렇게 볼로냐의 전경이 보입니다.

 

근처에는 마조레 광장이 있습니다. 볼로냐의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갔을 땐 영화를 상영하는 축제 같은 것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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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는 성 페트로니오 대성당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요, 원래 벽돌이 저렇게 생긴 줄 알았는데 윗부분은 미완성이라고 합니다. 옆부분은 공사중. 안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제지당했습니다. 용적으로만 따지면 최고로 큰 성당이라고 써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당 앞에 돌계단이 와이파이가 아주 잘 돼요! 걷다 지치면 앉아서 어디 갈까 검색해봤던 추억의 장소 돌계단…

돌계단에서 노닥거리다 쇼핑몰도 조금 구경하고 뭐 볼게 있나 검색해보다가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젤라또’집이 볼로냐에 있다는 걸 알고 스리슬쩍 발길을 옮깁니다. 이탈리아는 음식으로 하도 호들갑을 많이 떨어놔서 좀 그렇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떤 느낌이냐 하면… 어딜 가도 기본적으로 다 맛있는 집이기 때문에 맛없는 집 리스트를 선정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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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소르베떼리아 카스티글리오네’라는 긴 이름의 집입니다. 젤라또는 매일 한두개씩 먹었는데 가격이 거의 정찰제 느낌이에요. 세가지맛-그란데 컵-3.8유로로 항상 섭취했습니다. 너무 조금 주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ㅠㅠ 거의 다 비슷한 가격이고 시골 가면 조금 싸긴 합니다. (그래봤자 3.5유로)

맛있습니다. 근데 뭐 어딜 가도 다 맛있는 게 현실이에요. 이 가게는 마조레 광장에서 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주말이라 주변 상점들은 문을 다 닫아서 아쉬웠네요.

정처없이 돌아다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저녁 먹방에 돌입합니다. 저희가 고른 식당은 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레지나 소피아’라는 집인데요. 약간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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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다 맛있어요. 샐러드는 그냥 샐러드지만 신선하고 맛있어요! 야채가 부족한 것 같아서 시켰습니다. 저 동글동글한 흰 것은 모짜렐라 치즈에요. 그리고 깔조네를 시켜봤는데 제가 생각한 그런 작은 깔조네가 아니고 그냥 솔직하게 피자를 반으로 ?딱 접었더군요. 도우 끝까지 치즈가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뭐 이렇게 먹으면서도 여기가 엄청 특출나게 맛있는 데도 아닐텐데 그냥 기본적으로 이렇게 다 맛있으면 어쩌란 거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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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라 모레티! 이탈리아의 국민맥주죠.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캔으로 시켜도 맛있고 병으로 먹어도 맛있는데 생으로 마시니 더 맛있네요. 꿀꺽꿀꺽.

이렇게 대충 25~30유로어치를 먹습니다. 단품 메뉴는 8~10유로정도 하구요, 맥주는 3유로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조금 좋은 데 가면 이거보다 가격이 더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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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모를 조그만 성당도 구경하고…

물도 한 병 사갖고 숙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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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60유로짜리 방입니다. 원래 첸트랄레 역에서 남쪽이 중심가인데, 역에서 약간 북쪽으로 구했더니 싸더라구요. AC호텔 체인입니다(메리어트 아랫급인듯). 친구랑 같이 붙이려고 한국에서 사온 시트팩을 진열(?)해 놓은 모습이 보이는군요. 여행에서 시트팩이 유용한 게, 그냥 다 귀찮고 세수하고 한장 붙이고 뒹굴거리다 자면 좋아요.

그리고 말도 안됐던게 객실내 Wi-Fi가 안됐다는 것! 정말 스마트폰 디톡스를 확실하게 합니다…

다음날은 볼로냐에서 점심을 먹고 피렌체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7 Comments

  1. 베니띵

    사진이 플래시 기반인가요?
    랜섬웨어가 무서워서 윈도우 새로 설치하는 김에
    플래시 설치를 안했더니 사진이 죄다 안뜨는 불상사가… ㅜㅜ

    볼로냐는 음..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음..
    마트에서 볼로냐 스파게티라고 적힌걸 본 것 같은… @_@
    왠지 친숙하군요. 스파게티는 역시 피자집에서 파는
    토마토 치즈스파게티 미만 잡!

    제로콜라를 물대신 마시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도 비싼데 외국에서는 더 비싼가보군요.

    제로콜라도 요즘 비싸서 1.2리터에 천원하는 펩시콜라로
    외도를 하고 있습니다.. ㅜㅜ

    설탕 들어간 콜라는 끈적끈적한 것때문에 안좋아해서 제로를 선호하는데
    크..비..비싸욧….

    콜라 이야기를 하면서 문득 궁금해졌는데
    1.5리터하는 콜라는 2400원하는데 0.5리터인가 작은 페트병에 들어있는
    콜라는 2000원 하더군요

    기적의 수학법…..?

    • 베니띵

      하루가 지났지만 사진보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핸드폰으로 보면 되는군요………….

      • 제가 잘못 올린거였습니다 ㅠㅠㅋ 저만 보이더군요 사진이?!
        콜라 시키면 2-3유로 나와서 두어번 시키고는 절대 안시켰습니다 ㅎㅎ
        물값도 그정도 하는데 물+콜라 같이 마셨더니 가격이 후덜덜… 밥값 나오겠더라구요.

  2. 씨비알

    여행기 잘읽었습니다 사진에 날씨를 보니 바이크로 투어해도 정말좋을듯 싶네요^^물론 바이크는 안탄지 오래됐지만요ㅜㅜ새우님 다음 여행기도 기다리겠습니다

  3. 우러긔

    산마르코 광장…비둘기한테 밟힌 기억이 생생하네요… ㅠㅠ
    먹방 다 맛있어 보여용~

    • 살다살다 진짜 비둘기때매 가기 싫은 핑계가 드는 것도 희한하긴 합니다만 ㅋㅋ 근데 진짜 비둘기 지분 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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